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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복리식 성장 이익을 공유합니다

2025.2.3
스탠포드대학교의 이언 모리스 교수는 그의 저서 <왜 서양은 지배하는가? Why the West Rules--For Now> 에서 동서양의 발전 수준을 비교하며 사회발전지수를 소개했습니다. 해당 지수에 따르면 인류 문명은 몇 천년에 걸쳐 천천히 성장하다가 복리식 경제 시스템이 등장한 1800년대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기원전 1600년에서 기원후 1900년까지를 나타낸 로그 스케일 그래프입니다. 기원전 14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서양은 줄곧 동양을 앞섰습니다. 기원후 541년부터 동양이 서양을 따라 잡았고 이후 1773년까지 1200년 이상 동양이 문명을 주도했습니다. 1800년을 기점으로 서양이 동양을 다시 앞섰고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세계 문명을 선도했습니다. 20세기 이후에는 동양이 서양의 모델을 차용하며 간격을 좁히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은 1800년을 전후로 완전히 다른 성장 경로로 전환하였습니다.
이언 모리스, <왜 서양은 지배하는가? Why the West Rules--For Now>, Social Development Index
인류 문명에 있어서 1776년은 운명적인 해입니다. 1776년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해 현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제임스 와트가 산업혁명의 시작이 된 증기기관을 발명한 해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된 자유시장 경제와 현대 과학기술이 결합하며 복리식 경제 성장이 탄생했습니다. 지식을 교류하면 상대방의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교환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지식을 축적하고 교류하는 방식은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자유시장과 결합하며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복리식 성장을 만들었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현대 문명은 서구권으로 확장되었고 미국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 미국은 1800년 이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천배 이상 증가했고 주가지수는 실질 수익률 기준으로 무려 233만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원칙은 소비자의 수요입니다.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자유시장에서 경쟁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자유경제 시스템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결합할 때 수 세기에 걸쳐 지속 가능한 복리식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시장 규모가 클수록 분업과 자유무역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경제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전 세계적입니다. 자유무역으로 형성된 가장 큰 세계 시장이 단일 시장이 됩니다. 즉, 현대 자유시장 시스템에는 세계화가 내재해 있습니다. 현대 문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복리식 성장을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했습니다. 기업들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소비자 수요의 원천을 효과적으로 파악하며 복리식 경제 성장을 이뤘고 기하급수적인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업 소유자들의 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자본가들이 탄생했습니다.
제레미 시걸,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stock for the long run)’, Total real return of indexes(1802-2021)
위 총 수익률 지수 그래프는 와튼 스쿨 교수인 제레미 시겔의 저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stock for the long run> 의 핵심 메시지를 보입니다. 지난 200년 간 주식(stocks), 장기국채(bonds), 단기국채(bills), 달러(US Dollar) 자산 가격추이를 로그 스케일로 그린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수익률입니다. 1802년에서부터 2021년까지의 추이를 통해 지난 200년 간 자산들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입니다. 주식은 지난 200년 간 연평균 수익률 6.9%였는데 복리의 마법으로 인해 무려 233만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로그 스케일로 긴 시계열로 보면 1930년대 대공황, 1960년대 글로벌 통화 시스템 ‘브레튼 우즈’의 쇠퇴와 붕괴, 2000년대 닷컴버블,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도 일시적 하락처럼 보입니다. 미국 장기채권은 2,164배, 단기채권은 245배 상승하였습니다. 금은 인플레이션 보다 다소 앞서며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역할 했습니다. 달러는 그것의 가치의 96%를 잃었습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하는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 자산을 증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임을 과거 데이터로 보이고 있습니다.
가치투자, 즉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장기 투자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는 주식을 기업의 일부에 대한 소유권으로 여깁니다. 기업의 내재가치는 기업이 창출할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시점으로 할인하여 추정합니다. 시장에서의 경쟁적 우위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결정합니다. 주식 가치의 핵심은 현재 주식에 반영된 이익 자체의 성장입니다.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소유자가 되어 기업이 창출하는 복리식 경제적 혜택을 함께 누립니다. 시간에 지남에 따라 투자자는 내재가치를 실현하고 기업이 창출하는 복리식 경제 성장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투기는 누군가 수익을 내면 누군가는 손실이 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입니다. 반면에 가치투자는 기업의 소유자가 되어 기업의 장기적 수익을 공유하는 윈-윈(win-win) 관계입니다. 가치투자는 투자자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기업과 사회를 장기적인 방식으로 지원합니다. 가치투자는 복리식 경제 성장을 보장하는 최선의 수단입니다.
ⓒ지적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