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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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비밀] 가치투자라는 태도

<효율적 시장 가설 vs 가치투자> 효율적 시장 가설은 모든 정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고 믿는다. 이런 입장이라면 유달리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은 그저 운이 좋은 것이라고 치부된다. 가치투자도 어떤 면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을 믿는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해도 좋은 기업은 언젠가는 내재가치만큼의 가격을 찾을 것이라 믿고 투자한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주식시장은 전자의 것이었다.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봤고 그러다 어떤 일이 터지면 주가가 폭락했다. 공모주를 사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것에 성공한 사람을 우리는 그저 운이 좋다고 말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주식> 그런데 언제 떨어질지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되는 주식의 방법론이 있다니. <가치투자의 비밀>을 통해 주식시장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려고 하는 그런 주식이 아니라 주목받지 못하는 주식이고 소외를 받아 할인 판매 중인 이 주식이 가치주다. 주식을 내재가치보다 싸게 사는 이러한 경우에는 3가지 면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주가가 내재가치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얻을 차익, 둘째,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며 얻는 차익. 셋째, 배당금을 받아 얻는 수익. 가치투자란,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저평가된 주식이 제 가치를 찾아간다고 믿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 언젠가는, 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우리는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다. 높아진 상태에서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없을 뿐더러 가격을 많이 지불한 상태로 불안할 수밖에 없으나, 낮은 상태에서 높아지길 기다리는 것은 큰 손해도 없을 뿐더러 내재가치를 종국에는 찾아가는 것이 주식시장이기 때문에 편안할 수 있다.
<가치주를 찾는 방법론> 책의 앞부분이 가치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정비하는 것이었다면, 본격적으로 가치주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이어진다. 첫째, 주가가 이익에 비해 싼 주식을 사라.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주식을 사라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생각해보면 아무도 오를 거라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치투자라는 방식이 얼마나 대다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PER이 높은 주식의 경우 주가가 이익에 비해 이미 높음에도 투자자들이 계속 주식을 산다. 그리고 소식 하나하나에 주가가 휘청거린다(엔비디아 대표의 연설 한 마디 마디에 모두가 주가가 떨어질지 오를지 숨을 죽이며 바라보는 모습이 떠오른다). 둘째, 기업이 가진 자산보다 더 싼 주식을 사라. 이는 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해 주가가 더 낮은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라는 것이다. 셋째, 대차대조표를 통해 기업의 재정상태를 파악하고 손익계산서를 통해 기업의 이익규모를 가늠해라.
<결국,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그 곳에 있어야 한다> 소위 ‘주식매매 타이밍’에 대해 계속해서 정확하게 맞추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그게 언제든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는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하락이 있을지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는 시기에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건 훨씬 큰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피터 린치의 펀드에 투자한 고객이 수익률이 좋았던 분기 후에 돈을 넣었다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분기 후에 돈을 빼서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봤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가치투자라는 방법론, 그리고 태도를 배우다>
주식시장이 멀게만 느껴졌던 건, 내가 그 세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때로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흐름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듯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고지식한 나로서는 이렇게 군중심리에 의해 흔들리는 시장이라면 돈을 걸 만큼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본 뒤로 내재가치, 기다림과 머무름, 확신이라는, 내가 주식시장에 대해 생각해왔던 키워드와는 상반된 단어들이 다가온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태도를 정비하기에 유익한 책이다.